빨래방·세탁소·무인 카페 한공간에 결합
송봉옥 유니룩스 대표
1세대 셀프빨래방 '크린업24'
창업 25주년…패러다임 전환
AI·컨베이어 도입 완전 자동화
드라이클리닝까지 한곳에서
송봉옥 대표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매장 오픈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최근 방문한 경기 고양시 유니룩스 본사.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쪽에 대형 드럼세탁기와 건조기가 여러 대 놓여 있고, 이용객들이 넣어 뒀던 빨래를 찾아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에는 세탁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무인카페가 마련돼 있었다. 빨래방 안쪽에는 세탁소가 있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도 가능했다.
송봉옥 유니룩스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24시간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가는 것이 가능한 100% 무인매장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며 "빨래방·카페·세탁소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하는 새로운 매장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대학 시절 '발명개발연구회'란 동아리를 만들어 2년가량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 섬유 회사와 가전 회사에 다녔는데, 회사가 외환위기 때 폐업하는 바람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창업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빨래건조기 판매업을 하던 지인의 소개로 2001년 유니룩스를 설립했다.
1인 기업에 불과했던 유니룩스는 처음에 건조기 판매업을 했지만, 2005년 상업용·산업용 세탁 장비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상업용·산업용 세탁 장비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공용 세탁실 구축, 산업용 세탁 시설 구축, 코인 세탁 장비 판매, 셀프빨래방 가맹 사업 등 세탁과 관련된 서비스 전반에 이르는 토털 세탁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 세계 상업용 세탁 장비 1위 기업인 미국 얼라이언스그룹의 하이엔드 브랜드 '프리머스(PRIMUS)' 공식 수입판매원이자 LG전자 상업용 세탁 장비 공식 판매점이기도 하다.
유니룩스는 2005년 셀프빨래방 개념을 도입한 '크린업24'를 선보였다. 현재 크린업24는 전국에 55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협력 업체를 통해 개설된 셀프빨래방까지 포함하면 매장 수는 1500개가 넘는다.
세탁업계 최대 규모 직영 애프터서비스팀을 보유하고 대규모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전국 가맹점과 사업장의 유지보수 및 부품 공급에 신속히 대응한다.
유니룩스는 올해 하반기 5가지 세탁 편의 서비스를 결합한 '5in1 토털 무인세탁소'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완전 무인 운영이 가능한 신개념 매장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무인 드라이클리닝 접수가 가능한 키오스크와 공간 활용에 특화된 컨베이어 시스템이다. 컨베이어 시스템에만 3가지 특허가 적용돼 있으며, 이를 통해 세탁물을 맡기고 찾는 것이 100% 무인으로 이뤄진다.
송 대표는 "신개념 매장을 통해 사라져가는 동네 세탁소와의 상생을 꾀하겠다"며 "폐업 위기의 세탁소 사장님들이 회사의 세탁공장에서 경력을 이어가거나 기존 점포를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전환형 일자리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매장이 단순한 세탁 편의시설을 넘어 지역 주민의 일상을 이어주는 동네 사랑방 같은 커뮤니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